노스캐롤라이나 홍수 피해 100년 만에 ‘최악’ 수준
헬레나 영향권 들어간 노스캐롤라이나, 의약품 생산 어려워져
토토사이트 배너만들기, “공장 시설 청소, 생산라인 점검 등 재가동 준비∙∙∙제품 주문 자제” 요청
[토토사이트] 지난달 말 허리케인 ‘헬레네’로 인한 공장 침수로 미국 내 의약품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박스터 인터내셔널이 공장을 재가동하고 추가 제조 시설 확보에 나선다. 그러나 공장이 언제쯤 정상 가동될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박스터 인터내셔널은 의료계에 새로운 환자 등록을 자제하고 어린이와 특정 환자는 가정에서 투석하도록 당부했다.

◇박스터, FDA로부터 의약품 임시 수입하도록 허가받아
영국 <로이터(Reuters)>는 15일(현지 시각) 미국 다국적 제약사 박스터 인터내셔널(Baxter International, 이하 박스터)이 허리케인 ‘헬레네’(Helene)로 피해입은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을 다시 가동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스터는 지난 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캐나다, 중국, 아일랜드, 영국 등에 있는 제조 시설 5곳에서 생산된 의약품을 임시로 수입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동시에 2곳에서는 미국으로 정맥주사(IV fluid) 제품 선적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 말 시속 225km에 이르는 허리케인 ‘헬레네’가 4등급(전체 5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으로 분류되며 플로리다(Florida)에 상륙했고 동시에 조지아(Georgia),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사우스캐롤라이나(South Carolina), 테네시(Tennessee) 등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했다. 특히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헬레네에 따른 노스캐롤라이나의 홍수 피해 상황이 100년 사이 최악 수준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은 “헬레네가 초래한 파괴는 ‘압도적’”이라며 “행정부 차원에서 남동부 지역 주민의 재난 복구 지원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박스터의 주요 제조 공장이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박스터는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복막투석액과 정맥주사 수액 대부분을 생산하며 미국 전역의 병원에 공급해 왔다. 실제로 미국병원협회(AHA)에 따르면 박스터의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는 매일 150만 봉지의 복막투석액과 정맥주사 수액이 생산된다. 이는 박스터가 생산하는 복막투석액과 정맥주사 수액의 60%를 차지하는 수치다.
노스캐롤라이나가 헬레나 영향권에 들면서 충분한 양의 의약품 생산이 어려워졌고 결국 환자와 의료진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정맥주사 수액은 인체에 영양분을 공급하거나 부상 또는 질병으로 손실된 수액을 보충하는데 공급량 부족으로 병원은 이를 통한 시술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박스터는 초진 환자에게 의약품 투약을 제한하라고 당부했으며, 일부 환자는 가정에서 투석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박스터의 이 같은 조치에 일부 의료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카르멘 헬스(Carmen Kidney HEALTH) 안드레스 쿠띠에레스(Andres Gutierrez)) 최고경영자(CEO)는 “현재로서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의약품 공급 부족 현상은)안타까운 일이지만, 의료업계로서는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박스터 역시 지금의 공장 시설을 꼼꼼히 청소하고 모든 장비와 생산라인 상태를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가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공장에서는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맥주사 제품 주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스터 관계자는 “(박스터는)복막투석액과 정맥주사 수액 공급업체로 국내∙외 제조 네크워크를 활성화해 미국 내 환자와 의료진을 지원한다”면서 “가능한 한 미국 전역에 의약품을 빠르게 배송하기 위해 항공은 물론 기타 운송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재해 따른 재정적 피해↑∙∙∙“한 곳을 제조사업장 집중 위험”
한편 일각에서는 노동 파업과 인력 부족, 사이버 공격, 팬데믹은 물론 허리케인과 토네이도 등 자연재해가 정교하게 결합된 산업 공급망을 뒤흔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례로 미국 동남부 지역의 경우 박스터와 같은 의약품 제조 시설뿐만 아니라 자동차, 반도체, 청정에너지 등 산업계 전반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부품을 생산∙공급하는 공장이 모인 곳이다. 그만큼 강력한 토네이도나 허리케인 등 날씨로 인한 재정적 피해 규모 역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라는 게 제조업계의 시각이다.
참고로 2017년에도 허리케인 ‘마리나’(Marina)가 박스터 생산 공장에 막대한 피해를 줬으며 주사제 공급 부족 사태가 안정화되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Pfizer)도 지난해 7월 강력한 토네이도로 노스캐롤라이나 로키마운트(Rocky Mount)에 있는 공장의 지붕 일부가 날아갔고, 약 10주간 공장 가동을 멈춰야만 했다. 로키마운트 공장은 화이자의 멸균주사제 생산 거점으로 화이자가 판매 중인 멸균주사제 25%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이는 미국 내 병원에서 사용되는 주사제의 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은 최근 몇 년간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원거리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북미 지역에서의 입지를 다져왔다”면서도 “핵심 부품을 하나의 공급업체에만 의존하는 게 현명하지 않은 것처럼 미국 내 제조 사업장을 한 지역에 집중시키는 것 또한 위험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토토사이트 배너만들기=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