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임상부터 글로벌 기술이전·공장 증설까지…상용화 위한 로드맵 본격화
52주 신고가 경신한 K-비만치료제 기업들, 임상 성과가 향후 관건

[토토사이트]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주도한 '비만치료제 대흥행'의 여파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50%에 가까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30년에는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발맞춰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임상 진입과 플랫폼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복용 편의성이 높은 경구용 제형과 투약 주기를 대폭 늘린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주목받는 가운데,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디앤디파마텍, 펩트론, 인벤티지랩, 킵스파마, 제넥신 등 주요 개발사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최고가 부근에서 거래되며 투자자 기대감을 입증했다. 주가 상승은 단기적 모멘텀뿐 아니라 이들 기업의 기술력과 시장 확장성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 디앤디파마텍, 흡수율 높인 '오랄링크'로 미국 임상 중…연내 첫 결과 발표
디앤디파마텍은 펩타이드 기반 약물의 경구 전달 한계를 극복한 플랫폼 '오랄링크(ORALINK)'를 앞세워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오랄링크는 약물의 구조를 흡수 최적화 형태로 설계하고, 리간드화·안정화제·투과 촉진제를 적용해 기존 GLP-1 계열 약물 대비 흡수율을 대폭 개선했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GLP-1 약물 ‘DD02S’는 경쟁 약물 ‘리벨시스’ 대비 비글견 모델에서 약 12.5배 높은 흡수율을 보였으며, 디앤디파마텍은 이를 포함한 6개 파이프라인을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Metsera)’에 기술이전했다. 오랄링크의 상업화 가능성은 연내 발표될 임상 1상 결과에서 첫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 펩트론, ‘1개월 지속형’ 세계 최초 도전…일라이 릴리와 공동연구도
펩트론은 자사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 1개월 지속형 비만치료제 ‘PT403’을 개발 중이다. 스마트데포는 생체 내 약물 방출을 정밀 조절해 약효 지속 시간을 크게 늘리는 기술로, 다양한 지속형 제형 개발이 가능하다.
PT403은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20여 개국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올 상반기 국내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2026년 임상 완료, 2030년 품목허가를 목표로 한다. 조기 상업화를 위해 오송토토사이트 대공원파크 내 cGMP 공장을 신축 중이며, 2026년 준공 예정이다.
또한 펩트론은 GLP-1·GIP 이중작용제 ‘PT404’에 대해 일라이 릴리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는 기술이전 여부에 따라 회사의 기업가치를 크게 좌우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인벤티지랩, 경구용·주사제 동시 공략…유한양행과 공동개발
인벤티지랩은 주사제와 경구용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개발하며 비만치료제 시장에 진입 중이다. 유한양행과 공동개발 중인 ‘IVL3021’은 기존 약물 대비 투약 주기를 늘린 월 1회 주사제로, 전임상에서 안정적인 혈중 농도 유지가 확인돼 올해 식약처에 임상 1상 IND를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경구용 GLP-1 약물인 ‘IVL3027’에 대한 동물실험도 진행 중이며, 큐라티스 공장 인수를 통해 임상 샘플 생산과 CDMO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회사의 경쟁력은 독자 약물전달 플랫폼 ‘IVL-DrugFluidic’과 LNP 기술 ‘IVL-GeneFluidic’에 있다. 이 중 DrugFluidic은 한 번의 주사로 수주간 약효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로, 항암·정신질환·대사질환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높다.
◇ 킵스파마, 경구용 비만치료제 ‘영장류 전임상’ 국내 유일 진입
킵스파마는 기존 약물에 차폐제를 결합해 소화를 피하고, ASBT 수송체를 활용해 체내 흡수를 유도하는 독자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은 현재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영장류 전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2023년 설치류 모델에서는 약 35%의 생체이용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노보 노디스크(1% 이하) 대비 현저히 높은 수치다. 올 6월 발표될 영장류 대상 전임상 결과는 플랫폼 기술력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 제넥신, ‘GX-H9C’로 비만·대사·심혈관 동시 타깃…bioPROTAC으로 차세대 준비
제넥신은 자체 개발 중인 신약 후보 ‘GX-H9C’를 통해 비만 치료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과 혈당 조절 효과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기존 GLP-1 약물과는 다른 작용 기전을 기반으로 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차세대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최근 단백질 분해 기술 플랫폼 ‘bioPROTAC’을 보유한 이피디바이오를 흡수합병해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기반을 확장했다. bioPROTAC은 질환의 원인 단백질 자체를 세포 내에서 제거하는 방식으로, 난치성 암, 신경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성이 크다.
[토토사이트 대공원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gxztk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