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ST-I 및 TRUST-II 연구 진행∙∙∙객관적 반응률 각각 90%, 85% 진행
“반응 지속성, 안전성 프로파일 등 환자의 프리미엄 토토 욕구 충족”

[토토사이트]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를 위한 치료옵션이 탄생했다.
영국 <로이터(Reuters)>는 11일(현지 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약사 누베이션 바이오(Nuvation Bio, 이하 누베이션)가 개발한 ‘이브트로지’(Ibtrozi, 성분명 탈레트렉티닙)를 ROS1 양성(ROS1+)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브트로지’는 ROS1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로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약물이다.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 시 겪을 수 있는 몇 가지 주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특히 지속적인 효과와 두개 내 활성(Intracranial Activity)에 따른 높은 반응률, 우수한 내약성을 보인 만큼, 진행성 ROS1+ NSCLC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누베이션 데이비드 훙(David Hung)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는 1차 치료 환경에서 질병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승인은 진행성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표적 치료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브트로지가)임상적으로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한 만큼,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과 같은 유형의 폐암 표적 치료제의 새로운 표준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더 ROS1더스(The ROS1ders) 재닛 프리먼-데일리(Janet Freeman-Daily) 공동창립자 겸 회장은 “진행성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진단받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에게 치료 옵션이 있다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이번 FDA 승인은 진행성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암이 뇌로 전이되는 추가적인 문제에 직면한 환자에게도 희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베이션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이브트로지를 출시해 월 2만 9,488달러(약 4,002만 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 ‘탈레트렉티닙’ 임상2상 연구 결과는?
이번 승인은 이브트로지의 핵심성분인 ‘탈레트렉티닙’(Taletrectinib)의 두 건의 임상 2상 연구 ‘TURST-I’과 ‘TRUST-II’의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누베이션은 해당 연구를 통해 탈레트렉티닙의 높은 반응률과 지속적인 효능을 입증했다. 탈레트렉티닙은 ROS1 억제제로 ROS1 유전자 융합을 표적으로 작용한다.
TRUST-I 및 TRUST-II 연구에 참여한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환자 모두는 21일 치료 주기로 이브트로지 600mg을 1일 1회 투여받았다. 치료는 질병이 진행되거나 견딜 수 없는 독성 또는 사망 등이 발생할 때까지 지속했다.
두 연구의 1차 목표는 객관적 반응률(ORR), 2차 목표는 질병조절률(DCR), 반응지속기간(DoR), 반응까지의 시간(TTR), 무진행생존(PFS) 등이다. 측정 가능한 뇌전이가 있는 환자에서는 두개 내 ORR(IC-ORR)과 DCR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의 ORR은 TRUST-I과 TURST-II 연구에서 각각 90%와 85%로 집계됐다. 이전 TKI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의 ORR은 각각 52%, 62%로 나타났다. 또 이전 TKI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의 DCR은 95%였다.
21.2개월 차 추적관찰에서 DoR 중앙값은 44.2개월, 36개월 추정 DoR 비율은 57.5%였다. PFS 중앙값은 45.6개월, 36개월 추정 PFS는 52.6%로 집계됐다. 또 이전 TKI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의 DCR은 87.6%로 나타났다.
주로 발생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설사,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 발진, 변비, 피로 등으로 대부분 경증에서 중증도로 나타났다. 하지만 며칠 내에 해소됐으며 이에 따른 용량 조절 역시 적은 편이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 의학과 네이선 페넬(Nathan Pennell) 교수는 “진행성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와 의료진은 새로운 치료옵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브트로지는 반응 지속성과 뇌에 효과적으로 침투하는 능력,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갖추고 있어 환자의 치료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 ROS1 억제제 개발 현황은?
한편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약 8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형태의 폐암이다. 누베이션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1~2%, 약 3,000명에게서 ROS1 유전자 재배열(ROS1 rearrangement)이 일어나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으로 이어진다. 참고로 ROS1 유전자는 정상적으로 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만, 변이가 발생하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폐협회(ALA)는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평균 연령이 50세 정도로 젊은 편에 속하는 데다 대부분 비흡연자에게서 발견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제약∙바이오업계는 비소세포폐암 등과 같은 특정 암 유형을 치료하기 위해 ROS1 억제제 치료제 개발에 주력해 왔다. 대부분 기존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 뇌 전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몇 년간 FDA로부터 승인받은 ROS1 억제제는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의 오그티로(Augtyro, 성분명 레포트렉티닙)와 화이자(Pfizer)의 잴코리(Xalkori, 성분명 크리조티닙), 로슈(Roche)의 로즐리트렉(Rozlytrek, 성분명 엔트렉티닙) 등이 있다.
오그티로는 2023년 11월 비세포폐암 치료제로, 이듬해 6월 뉴로트로핀 티로신 수용체 키나아제(NTRK) 양성 고형암 치료제로써 FDA의 승인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해 5월 오그티로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로즐리트렉은 2019년 12세 이상의 NTRK 억제제 암종불문(Tumor Agnostic)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특히 로즐리트렉은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에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며 주목받았다.
또 잴코리는 2011년 역형성 림프종 키나아제(ALK) 양성 국소진행성 및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당시 제약∙바이오업계는 해당 승인과 관련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있어 분자검사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개인맞춤형 치료제의 새로운 장을 제시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토토사이트=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